본문 바로가기
일본 생활

3개월 만에 JLPT N2합격한 공부법

by 포켓몬 마스터 2020. 3. 4.

오늘은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으로 단기간에 JLPT N2를 합격 할 수 있는지 저의 경험을 되살려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일본으로의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JLPT라는 시험을 모두 알고 있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원래 영어권에서 살아서 일본어는 전혀 할 줄 몰랐고 일본에 오기 전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히라가나는 전부 외웠고 카타카나는 헷갈려서 잘 못 외우던 상태였습니다. (카타카나는 사실 지금도) 그런 저도 4월에 일본에와서 같은 해 7월에 3개월만에 N2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도 한자 잘 못읽는 까막눈..)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됐다는건 누구라도 된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공부할 때 썼던 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우선 처음 알아두셔야 할 것은, N2 ~ N5는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물론 N5보다 N2가 훨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래봐야 N1에 비하면 거기서거기입니다.
그만큼 N2까지는 그렇게 빡세게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N3을 보통 목표로 하시던데, 그냥 좀만 더 열심히해서 처음부터 N2를 하세요.
N3는..일본에 와서 느낀건데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N2정도 되야 조금이라도 인정받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공계 학생인데
취직할 때도 최저 일본어기준이 N2부터입니다. 어차피 시험볼거 조금이라도 더 활용성이 높은 N2부터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사실.
그러니 마인드세팅부터 하고 시작합시다. N2는 어렵지 않다. 할만하다.

자 그럼 저는 어떻게 공부를 했느냐,
우선 여러분은 한가지 확실히 하셔야합니다.
여러분은 정말 토익점수가 높다고 회화가 잘되고 원어민과 의사소통이 잘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왜냐면 토익은 읽기와 듣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JLPT도 똑같습니다. 사실 N2따도 회화 못하는 사람 참 많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 회화가 목적이 아닌 능력의 증명용으로, 그냥 일단 따둬야 할 자격증으로서 공부한다는 것부터 확실히 방향을 정해둬야 앞으로 공부할 때 회의감이나 의심이 안생깁니다. 회화 잘하고 싶어서 토익공부 하는거 아니잖아요? 기업이 요구하니까, 점수로 증명할 수 있으니까 시험보는 것과 JLPT도 같은 이치입니다.

좋습니다. 이제 공부의 방향성과 목표를 깔끔하게 설정했습니다.
저도 이것부터 확실히 하고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애초에 회화라던가 일본인과의 대화는 그렇게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안심하고(?) 최대한 시험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공부법을 모색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럼 그게 도대체 무엇이냐,
그건바로 모의고사 또는 기출문제를 존나게 푸는 것입니다.
이것만큼 시험에 최적화된 공부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시험의 유형을 알고,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 알고 어느정도 난이도인지 체감이 됩니다.

저도 처음엔 무슨 상용한자 2000몇 자를 공부하라길래 한 3일정도 시도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암기력이 정말 부족한 학생이기에, 애초에 그 많은 한자를 단기간에 외운다는게 저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훈독 음독이 달라서 외울게 무진장 많습니다. 그 때부터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노답상태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러다 떠올린게 모의고사나 기출을 엄청나게 풀면 대충 N2에서 나오는 단어들은 다 알게되지 않을까? 였습니다. 그리고 그 작전이 성공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합격했으니까요. 어차피 N2공부하면 자연스럽게 N5,4,3 까지의 단어도 다 포섭하게 되기 때문에 밑에서 부터 차근차근 외워서 올라가는 것보다 처음부터 N2에서 조지는게 더 빠릅니다.

그래서 저는 N2문제집을 한 권 사서 그것만 무한반복 했습니다. 3개월 동안

처음 1회독을 할 때는 아마 앞날이 컴컴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저는 채점의 의미가 없어서 그냥 처음 1회독은 거의 해설지랑 병행했습니다. 채점하면 빨간줄 긋느라 볼펜이 빨리 닳아서 그만뒀습니다. 대충 2번째 까지도 암울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회독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실 겁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건 결국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아느냐 입니다. 정말 토익의 일본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무작정 반복해서 많이 풀어보세요. 그게 정말 진리입니다. 상용한자 책 병행하는 것도 금상첨화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메인으로 하지는 마세요. 애니,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그걸 메인으로 공부하지 마세요. 그냥 그 시험 문제를 무조건 많이 풀어보세요. 그게 제일 효과적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3개월을 공부하고 시험장에 갔었습니다. 첨엔 무조건 떨어졌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독해나 듣기야 비벼볼만 했지만 문법파트가 정말 뭔지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감에 의지해서 풀었었습니다. (맞아, 여러분은 문법 공부도 중간중간 하시면 더 합격할 확률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시험날 멘붕이 왔던게, 중국애들은 원래 한자권 애들이니까 그냥 뭐 슥슥보고 다 풀어버리더군요. 학교에도 보면 N1가지고 있는 중국애들은 많은데 일본어로 얘기해보면 뭐 거의 벙어리입니다. 읽기 듣기 시험이 왜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포스팅을 정리해보면,
1. 메인은 기출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다.
2. 부가적으로 상용한자나 문법공부를 섞어주면 금상첨화다.
3. 여러 문제집을 사지말고 한권을 집중해서 계속 반복해라.
입니다.

저는 110점인가 맞아서 합격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단기간에 생각보다 여유있는 점수로 통과해서 주변에서 머리 좋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건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전략을 잘 짜서 효율적으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에 JLPT는 언어능력 시험이 아니라 걍 읽기 듣기의 연습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공부법의 부작용(?)이랄까 저의 문제인지도 모르지만 지금 뭐 거의 까막눈입니다. ㅋㅋㅋㅋㅋ 한자 못 읽어서 메뉴판도 친구보고 읽어달라고 합니다. 거의 심봉사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일단 합격해놓고 부지런히 한자공부를 하시길 추천드립니다.